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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취업 준비 후기

오픽(Opic) 후기 - 공대생 독학으로 IH 두 번 받기

by 호롤롤로루야 2021. 3. 30.

오픽(Opic) 후기 - 공대생 독학으로 IH 두 번 받기

오픽은 여러 회사에 어학 점수로 낼 수 있는 스피킹 테스트이다. 특히 삼성에서는 채용 시, 최저 오픽 성적을 요구하고 있어서 삼성을 지원하려면 오픽을 따야 한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손쉽게 AL도 딸 수 있겠지만, IH만 따도 문과 쪽 취업 아닌 이상 서류에서 어학점수 때문에 떨어질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스피킹 테스트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오픽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보고 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래에 내 경험을 써보려고 한다.

 

개인의 베이스에 따라 아래 경험이 공감이 안 갈 수도 있으므로, 참고 정도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이제 곧 만료되는 성적..... ㅜ

0. IH 2번 받기

첫 IH는 대학생 때 취업 준비를 하면서 획득했다. 당시에 기출문제만 연습하며 5일가량 공부를 하고 획득했다.

 

두 번째 IH는 취업을 하고 나서, 영어 성적을 갱신하기 위해 봤었다. 당시 오후 반차를 쓰고 5시간가량 공부한 뒤 획득했다.

 

오픽의 등급은 AL - IH - IM(1, 2, 3) - IL 순으로 AL이 제일 높다

 

1. 시험 형식을 파악하자

대개 토익 스피킹은 출제 문제와 답변이 정해져 있고, 오픽은 프리토킹이라고 사람들이 알고 있다. 맞다. 오픽은 프리토킹이다. 하지만 출제 범위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범위를 좁힐 수 있다.

 

1-1. 주제 선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될 때, Background Survey를 진행한다. 나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인데 내가 응답한 항목을 기반으로 질문이 구성된다.

 

따라서 자신이 평소에 익숙한 주제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들이 있는데, 여기서 내게 익숙하면서도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주제들을 선택하자. 대략 질문 15개 중 반 정도가 이 주제에서 나오므로 이를 바탕으로 연습해가면 된다. 

 

1-2. 난이도 선택

난이도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제일 높은 5-5를 선택한다. 문제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만큼 어느 정도 대답했을 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1-3. 질문 유형

- 자기소개

자기소개는 말 그대로 나를 소개하는 것이다. 이는 바뀌지 않는 질문이기 때문에 암기를 해가도 괜찮다. 나는 이름, 사는 곳, 나이, 가족, 전공, 학교 등 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말했다.

 

자기소개는 딱히 어려움 없이 그냥 나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된다.

 

- Background Survey 내용

15개가 나온다고 가정할 때, 약 반 정도 문제가 서베이 결과를 기반으로 출제된다. 따라서 내가 선택할 주제를 미리 골라 연습하면 된다.

 

- 돌발 질문(Killer 문제, 시리즈로 출제)

이 질문은 완전 생뚱맞은 문제가 나올 수도 있고, survey에서 나올 수도 있다. 기억나는 질문은 아래와 같다. 

여행 관련 질문

- 여행 경험이 있다면 말해달라

- 가장 기억에 남는 해외여행이 있다면?

- 다음에 가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인가?

 

음악 플레이어의 역사

- 음악 플레이어의 발전사에 대해 말해달라

- 너의 음악 플레이어 경험에 대해 말해달라

- (기억 안 남)

 

이처럼 완전 어이가 없는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 주어진 상황에서 면접관에게 말하기

이는 어떤 상황이 주어지고 면접관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지를 물어보는 문제이다. 이는 정형화되어 있는 유형이 아니므로 따로 준비하기는 어렵다.

 

상황을 잘 이해하고 질문을 하면 되는데, 약속 시간에 늦었는데 어떻게 말을 할 것인가 같은 심플한 질문이었다

 

- 기타 꿀팁

오픽은 질문을 2번 들을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적극 활용해서 어떤 식으로 답변할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확보하자!

 

말을 하다가 절었을 경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지 말고 계속 다음 내용을 말하자!

 

오픽의 유효 기간은 2년이므로 필요에 따라 갱신이 필요하다.

 

 

2. 책, 학원은 굳이 필요 없다.

나는 아예 말을 못 하는 편은 아니어서, 독학을 했다. 나는 아래 방법으로 공부했다.

  • 기출문제에 대한 예상 답변 준비(1번째 응시)
  • 유튜브 오픽노잼 (2번째 응시)

 

2-1 기출문제에 대한 예상 답변 준비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기출문제 리스트를 얻을 수 있다. 저작권 문제가 걱정되어 이 글에 수록하지는 않겠다. 나무위키나 구글에 오픽 pdf로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기출문제로 대비할 때는 다음의 순서로 준비했다.

- 주제에 대한 기억/썰을 준비 한다.

- 기억/썰을 구체화시킨다.(여행이 주제면 누구랑 어디를 가서 뭘 먹고 뭘 보고 잠은 어디서 잤는지 등을 적어본다)

- 이를 영어로 말해본다.(따로 적어서 연습할 필요는 없음)

 

스크립트는 굳이 외울 필요가 없다. 시험장에서 똑같이 나올 수도 없을뿐더러 오픽은 오히려 외운 티가 나는 답변은 고득점 할 수 없다는 게 정론이다.

 

따라서, 어떤 주제가 나오면 어떤 얘기를 해야겠다 라고 대략적으로 생각해놓고 그에 대해서 그냥 쭉 말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암기는 자기소개 정도만 하면 된다.

 

2-2. 오픽 노잼 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c/opicnojam/featured

 

오픽노잼 opicnojam

1. 유튜브 무료 영상 ▶▶ 공짜가 제일 좋아! 2. "오픽노잼" 책 ▶▶ 유튜브 영상이 너무 많아 뭐부터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 [책 기획 의도] 공부하기 쉽게, 편하게 유튜브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www.youtube.com

이 채널은 두 번째 오픽 응시 당시 (첫 번째 성적 취득 후 2년 지남) 큰 도움이 되었던 채널이다. 오픽에 대한 A to Z부터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꿀팁까지 전수하는 엄청난 채널이다. 오픽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들은 이 채널의 영상을 한 번씩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내용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Filler 였다.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 후술 하겠다.

 

 

3. 수식어구나 보충 문장을 사용해서 발화량을 늘리자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답변을 할 때 길게 말하면 좋다. 답변을 길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수식어구나 보충 문장을 말하면 된다.

 

예를 들어 답변에 친구가 등장할 경우, 그냥 친구라고 하지 말고 '대학교 어느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라고 말한다던지 좋아하는 음식을 말할 때 '말하다 보니까 먹고 싶어 졌네 끝나고 집 가서 먹으려고~' 라던지 다양한 형태로 발화량을 늘릴 수 있다.

 

솔직히 조금 오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냥 일상 대화에서는 이렇게 말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고득점을 원한다면 이는 꼭 필요한 과정이므로 당당하게 말하자. 어차피 주변 응시자들은 내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는다.

 

 

 

4. Filler를 사용하자

오픽노잼 채널에서 얻은 꿀팁인데, 바로 Filler를 사용하는 것이다. Filler는 um, uh, you know 등 추임새(?) 느낌의 단어들이다. 오픽 노잼 채널에서는 말하다가 말문이 막히면 적극적으로 위의 단어들을 사용하라고 말한다.

 

실제로 나는 2번째 시험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말문만 막히면 you know~, um~ 을 연발했고, 예전 시험보다 덜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적게 말을 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Filler의 적극적 사용이 2번째 IH를 획득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

 

 

5. 금방 끝나도 상관없다.

오픽은 OT 20분 본시험 40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근데 나는 이 40분을 꽉 채워서 나온 적이 없다. 거의 30분 내로 컷 하고 나왔었다. 항상 나오면서 아 너무 빨리 끝났나? 했지만 원하던 성적을 획득할 수 있었다. 

 

긴장이 되면 말을 빨리 하는 편인데, 굳이 빨리 할 필요 없이 천천히 해도 된다. 아마 천천히 해도 시간이 남을 것이다.

 

 

6. 말을 유창하게 하지 않아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나는 미국권 나라는 한 번도 안 가본 토종 한국인이다. 영어와의 접점은 초중고 영어 교육, 토익, 영화, 미드 정도이다. 따로 스피킹 학원을 다닌 적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 발음은 유창하지도 않고, 완벽한 문법으로 구사하지도 못한다.

 

실제로 시험에서 과거형으로 말해야 하는데 현재형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고, 발음도 나름 신경 쓴다고는 했지만 평소에 단련이 안 되어 있어서 그러지 못했다.

 

그럼에도 오픽에서는 점수를 기대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오픽은 진짜 쉬운(후한)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오픽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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